재산·개인소득세 파격 감면
오라클 등 본사 이전 잇따라
주지사, 규제 철폐 소송 불사
IT인재들 재택근무 확산에
주거비용 저렴한 텍사스行
10년간 인구 16%나 늘어
https://www.mk.co.kr/news/world/view/2021/05/463419/
"텍사스는 미국 안에서 '또 다른 미국'입니다."
텍사스주가 과감한 세제 감면과 규제 혁파로 미국 최고의 '기업 천국'으로 발돋움하고 있다.
최근 미국 인구조사국이 발표한 2020년 인구조사에서 텍사스주는 지난 10년간 지역 인구가 15.9% 증가해 2918만명을 기록하며 연방하원 의석 두 자리를 새로 얻는 호재를 맞았다. 더불어 늘어난 인구만큼 연방정부에서 지급되는 보건·의료 예산도 더 풍성해진다. 반면 미국 기술 혁신의 심장부인 캘리포니아주와 자본주의 본산인 뉴욕주는 각각 6.1%, 4.2% 늘어나는 데 그쳤다. 이는 미국 전체 인구 증가율(7.4%)보다도 낮은 수준이다.
1980년대까지 소를 키우며 석유와 면화를 주산품으로 팔았던 텍사스주가 기업과 인재의 마음을 훔친 비결은 무엇일까. 뉴욕타임스(NYT)는 최근 텍사스 관련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△파격적 세제 감면 △규제 완화 △팬데믹 효과 등이 결합된 축복이라고 평가했다. NYT는 "텍사스주는 개인소득세를 없애고 기업 친화적인 규제 완화 정책으로 기업을 유치하는 데 성공했다"며 "특히 텍사스주는 토지 사용 규제 강도가 낮아 (속도를 중시하는) 기업들이 신속하게 생산설비를 구축할 수 있다"고 설명했다. 텍사스주는 다른 주에 존재하지 않는 '챕터 313'이라는 재산세 감면 정책으로 기업들에 주목을 받아왔다. 이는 지난해 테슬라가 텍사스주에 두 번째 전기차(EV) 공장을 짓기로 하는 데 결정적 영향을 끼쳤다. 주정부는 테슬라에 향후 10년간 재산세 약 520억원을 감면해주기로 했는데 이는 테슬라 캘리포니아 공장에서는 챙길 수 없는 선물이다.
주정부는 이 같은 과감한 세제 감면 정책을 기반으로 본사나 핵심 공장을 텍사스로 이전하겠다고 신청한 건수가 작년 말까지 196건에 이른다고 밝혔다. 오라클도 이 중 한 사례로, 미국 매체들은 지난해 말 오라클이 캘리포니아 본사를 텍사스로 옮긴다고 발표하자 "캘리포니아 기업 환경이 악화되고 있다"고 경고했다. 비단 기업뿐 아니라 미국 대표 갑부들도 캘리포니아주의 개인소득세 부담(13.3%)을 피해 세 부담이 제로(0)인 텍사스주로 개인 거처를 옮기고 있다. 드루 휴스턴 드롭박스 최고경영자(CEO),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, 조 론즈데일 벤처사업가 등이 대표적 인물이다.
그레그 애벗 텍사스 주지사가 규제 혁파론자라는 점도 기업의 과감한 신규 투자를 이끌어내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. 텍사스주 법무장관 출신인 그는 지난 버락 오바마 행정부 때 연방정부 규제가 개별 주정부의 비즈니스 환경을 파괴한다며 무려 31차례 소송을 냈다.
코로나19 팬데믹으로 고용시장에 확산된 '재택근무' 문화도 텍사스 인구 유입 효과를 배가하고 있다. 미국 CNBC 방송은 한 달 월세 400만원으로 좁은 방 한 칸에서 생활해야 하는 실리콘밸리 인재들이 주택·생활비가 저렴한 텍사스 북부 댈러스로 이주하는 열풍이 시작됐다고 보도했다.
[이재철 기자]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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